피곤하고 졸려도 즐거워라, 설날!
- 인물크로키로 본 설날 풍경
1.집앞. 마을버스를 기다리다. - 나와 0촌사이인 아내
승용차로 길을 나섰다가 집 앞 큰 길에서 차들이 엄청나게 밀려 서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마음을 돌렸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기로 하고 차를 돌렸지요. 그림의 처자는 전철을 타러 가려고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저와 '0촌간인 처자'입니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해서 늘 이렇게 책을 읽지요. 살짝 보이는 가방에는 전철 안에서 읽을 책들이 가득 들었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크로키북을 꺼내 '엄청(열라)빨리 그리기'(크로키)를 했습니다. 사실 예쁜 사람들은 그리기가 쉽지 않은데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2. 전철 안. 따뜻하고 빈 자리가 많아요.- 이주노동자
전철을 타고 고향으로 어른들을 뵈러 갑니다. 전철 안은 사람들도 별로 없고 빈 자리도 많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갔다면 밀리는 길에 짜증을 참으며 가야 했을텐데 여유롭게 책을 보며 그림도 그리며 갈 수 있었습니다. 몇 정류장을 지나니 대 여섯 명의 남녀 이주노동자들이 짐들을 한껏 갖고 타더군요. 여럿이 놀러가는 듯 한데 어디를 가는 것일까요? 어쩌면 '국경없는 마을 설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안산을 가는 지 모르겠네요. 그 중에 한 남자 이주노동자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리가 듬성듬성 있었지만 앉지를 않네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래서 읽던 책을 접어두고 그렸습니다. 베낭에 가방까지 들고 선 당당한 느낌이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저런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나라에서 노동자생활을 하게 되길 바라봅니다.

3. 돌아오는 전철안. 졸려도 좋아라. - 잠에 취한 여고생
돌아오는 길입니다. 전철 안은 역시 빈자리도 많고 따뜻합니다.
졸다깨다 하면서 가다보니 한 가족인 듯 대 여섯 명의 사람들이 맞은 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자리에 앉은 여학생은 완전히 잠에 취했습니다. 무릎에는 설날 어른들께 받은 선물들이 가득인 가방 두 개를 꼭 쥐고서 잠에 빠졌습니다. 옆에는 무언가 가득 담긴 두 개의 비닐 봉투까지 있는 걸 보니 고향갔다 돌아오는 느낌이 넘쳐납니다.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먼저 내리는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고 내릴 정거장인지 확인 한 다음 다시 고개를 가방에 푹 파묻고 잠을 청합니다.

이번 설은 쉬는 날도 짧고 경제가 어렵다보니 조금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와보니 그런 모습들이 사람들에게서 묻어나는 듯 싶습니다. 피곤하고 졸립긴 하지만 그래도 고향 어르신들을 뵙고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즐거운 모습이더군요.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시민들이 양력 새해에 마음 다졌던 일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면 설을 쇠면서 다시 마음을 다지고 즐겁고 밝고 힘찬 날들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trackback from: 설 명절 연휴 집안 대 청소
답글삭제다른 사람들은 고향길 내려가는 걱정을 하겠지만 나는 인사드릴 곳이 다 대전이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래서 설 맞이 집 안 대청소를 깨끗히 하였다. 그랬더니 아내가 너무나 좋아라 한다. 처음에는 옷장 정리가 막막했는 데 옷장 정리하니까 옷장이 깔끔해졌당 낵타이는 오래되서 버릴 것은 버리고 드라이크리닉 액으로 깔끔히 빨것은 빨았다 각 방 청소와 거실청소까지 하니 몸이 녹초가 다 되었지만 청소를 하니 상쾌했다. 임신 8개월째인 아내도 집 안에 더..
trackback from: 사랑하는 아내와 태교 여행
답글삭제오늘은 3월 1일 삼일절이자 연휴라서 모처럼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임신한 아내와 제대로 여행을 갔다오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막내 처제가 포항에 한동대학교에 편입을 하게 되어 아내랑 태교 여행도 할 겸 막내 처제를 한동대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대전에서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대략 3시간 반 만에 포항에 한동대학교에 도착하니 4시가 되었다. 오늘 모처럼 아내랑 가는 여행인데 하루 종일 하늘에서는 질투하는 듯 비를 마구 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