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9일 화요일

오마이뉴스는 '아가씨'를 더 좋아해?

오마이뉴스 독자들은 ‘아가씨’를 더 좋아해?

-재미로 비교해본 기사 별 클릭수 변화

 

오마이뉴스에 집중적으로 기사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 일주일 정도 되었다. 전에도 아주 가끔 보내긴 했지만 기사쓰기의 노고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거니와 그때는 굳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내 생각을 널리 퍼뜨릴 필요성을 깊이 못 느꼈기 때문에 기자회원으로 등록은 해놓고 기사를 열심히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정말 제 정신이 아니다 싶은 일들을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저지르는 걸 보니 가만히 있는 것은 "행동하는 양심"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 활동"도 안하며 사는 꼴이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좀더 열심히 주장하고 발언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작업 밑바탕으로는 내가 즐겨 할 수 있는 캐리커처를 가지고 우리 사회공동체와 약자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하루에 한 명씩 그려보자는 생각에 [오늘은 이 사람]이란 생각뭉치(=아이템)로 시작했다. 그러는 가운데 틈틈이 크로키와 스케치를 한 것들을 '사는 이야기' 면에 보냈다.지난 6일에 올린 '아가씨에게 크로키를 들키다'(아래부터는 '아가씨') 기사도 그 중의 하나였다.

 

 

<사진1> 두 기사가 올라간 시간

 

 

 

사실 나도 ‘아가씨’ 기사 내용이 재미있는 일이라고 느꼈지만 [오늘은 이 사람]이란 생각뭉치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날 그릴만한 인물을 찾다가 돌아가신 지 21년이 되는 '씨알 함석헌 할아버지'(아래부터는 '할아버지')를 그리고 기사를 작성했다. 시간은 새벽 5시가 넘어 선 상태. 아무리 올빼미 생활이라지만 이제 그만 잘 시간이었는데 잠이 안왔다. 그래서 앞에 이야기된 '아가씨'이야기를 그리고 쓰고 편집해서 보냈다.

조회수를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이 사람] 생각뭉치를 밀고 나가서 책으로 엮어보는 쪽에 더 생각몰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 두 기사가 잉걸로 올라 온 후 눈길이 가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두 기사 사이에 변화하는 클릭수가 눈에 띄면서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클릭수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 두 기사가 잉걸로 올라온 시간은 '아가씨'는 6일 13시 50분, '할아버지'는 13시 34분이었고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보니 '아가씨'는 조회수가 121회, '할아버지'는 122회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바로 그 즈음에 '아가씨' 기사는 버금으로 올라갔다.

<사진2>'아가씨' 기사가 버금으로 바뀌면서 조회수 변화가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마음쏠림이 자꾸 가면서 다른 덩어리 생각들이 떠올랐다. 과연 '아가씨' 기사가 '버금'으로 올라가서 메인화면 '사는 이야기' 상자 첫 머리에 올라간 것이 조회수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조회수가 높아지니 '버금'으로 올려놓은 것일 수도 있다. 더 큰 마음쏠림은 과연 누리꾼들과 오마이뉴스 독자들은 이 두 기사 가운데 어떤 마음쏠림을 보여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미 14시 23분에 123회와 122회로 '아가씨'가 앞서 나가기 시작한 때였다.

약 한 시간 후인 15시 29분에 확인하니 놀랍다. 1199회와 174회로 '아가씨' 기사가 훨씬 빠른 속도로 많아졌다. 얼추 1시간에 '아가씨'는 열 배 가량 높아졌는데 '할아버지'는 1/2배 가량만 높아지는 차이를 보였다.

 

 

<사진3> '아가씨'기사와 '할아버지'기사의 조회수는 갈수록 크게 차이가 났다

 

 

두 시간 정도 후인 17시 20분 경에는 4377회와 235회로 그 차이는 더 벌어졌다. 게다가 독자들이 기사에 대한 호감도를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사 점수는 112점과 0점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점점 더 그 차이가 벌어져서 한 시간 후인 18시 20분에는 6122회와 277회로 커다란 차이가 났고 10분 뒤인 18시 30분경에는 9112회와 329회로 차이가 더욱 커졌다.

 

기사가 잉걸로 올라온 지 12시간이 지난 후인 다음 날 새벽 1시48분 쯤에는 16310회와 442회로 둘 다 늘어나는 크기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그 차이는 이제 서로 견줄 정도가 아니었다.

 

 

<사진4> 12시간이 지난 후 두 기사의 조회수는 비교할 수 없게 벌어졌다

 

불규칙하게 조사한 것을 좀더 정확히 살펴보기 위해 표를 만들고 각각의 변화 추이와 증감추이도 만들어 보았다.

한 눈에 보면 알 수 있듯이 ‘아가씨’ 기사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에 ‘할아버지’ 기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오마이뉴스 독자들이라면 다른 네티즌들에 비해 마음쏠림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더 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함석헌 할아버지’ 기사를 더 보지 않을까 내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이 결과만으로는 섣불리 그렇게 생각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재미삼아 비교한 이 한 가지를 가지고 오마이뉴스 독자들에 대해 막힌 틀에 담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진5>두 기사의 조회수 차이를 나타내는 도표와 그래프

 

나름대로 이렇게 늘어나는 차이가 생긴 까닭을 좀더 따져본다면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오마이뉴스 기사를 어떻게 배치하는가가 미치는 차이 때문에.

둘째, 기자가 올리는 기사를(제목, 글 스타일, 그림 배치 등등) 어떻게 꾸몄는가가 미치는 차이 때문에.

셋째, 오마이뉴스 독자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이 어떤 제목을 가진 기사에 대해 더 많은 마음쏠림을 가졌는가가 미치는 차이때문에.

아마도 그 밖에 그 날 오마이뉴스 지면에 오른 기사들의 전체 내용과 배치 그리고 독자들의 기분과 환경 등등 우리가 알기 힘든 더 많은 이유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사진6> 두 기사의 조회수 증가율 차이(가로축 거리는 균등하지 않은 시간임)

 

 

 

재미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가지를 치고 줄기만 본다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뉴스에서 좀 더 많은 마음쏠림을 갖는 단어는 아무래도 ‘할아버지’보다 ‘아가씨’라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다른 뉴스 소식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인터넷 언론사들이 그대로 따른다면 ‘아가씨’가 넘쳐나는 대신 ‘함석헌 할아버지’는 사라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른다.

물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두 기사만 살펴본 것으로 이런 결론을 너무 빨리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고 이런 흐름들 속에서 언론이 갖는 공익성을 생각한다면 많은 고민과 연구, 그리고 그에 따른 대처방법들도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이미 독자들의 클릭수에 대한 정보를 포털을 비롯한 일반 기업과 언론사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므로 누리꾼들은 스스로 ‘클릭 예민성’을 키울 필요가 있고 정부차원에서 이런 개인의 행위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들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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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우려하는 마음에 다시한번 강조하면 이 기사는 재미삼아 비교해 본 것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대표성을 갖지 못합니다. 섣불리 인용되지 않길 바라며 어쩔수없이 인용할 때에는 '이 내용은 재미삼아 조사한 것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고 반드시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이기사는 제 블러그들과 다음 뷰 등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취재경위

내용이 좀 다른 두 기사의 클릭수를 보다가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재미삼아 비교를 해보았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개인활동정보가 쉽게 악용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자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 잉걸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20279&PAGE_CD=

댓글 2개:

  1. 우왕굳. 재미삼아 시간별로 추이를 통계내시다니.

    낄낄. 재밌게봤습니다

    우리는 씨알의 소리 함석헌옹이 정체불명의 아가씨에게 굴욕을 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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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재미있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엔 별짓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는데

    하면서 든 중요한 생각은 말씀하신대로 시대조류 혹은 대중성이란 것이고, 한편으론 이런 조사가 인터넷디지털시대엔

    한 방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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