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5일 금요일

미술이 주는 힘-경복궁 옆길 전시장에서 만난 그림...

 

기온이 떨어져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날씨는 예상보다 따뜻했다.

약간은 우울하고 화가 나는 내용의 회의를 마치고 점심과 막걸리 한 잔을 마신 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안국역을 나와 재동 길을 지나 샛길로 친구 사무실이 있는 경복궁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살짝 차가운 바람이 시원했지만 좀전에 있었던 회의내용이 자꾸 우울하게했다.

이명박정부 들어서 '노골적인 문화인사들 처내기'와 '야비한 문화예술 침탈'에 화가 났다.

그런 기분이었다.

일부러 길을 걸으며 주변을 휘휘 둘러보고,  골목길을 들어갔다 나오고 하면서 기분을 바꿔보려 했다.

막걸리 한 잔을 마신 것이 취기가 오른다.

바람결과 길가의 풍경들을 너그럽게 보면서 걸어내려오다 보니

경복궁 옆 큰 길가로 나오기 바로 전 모서리 작은 화랑에 그림이 보인다.

일러스트레이션풍의 예쁘장한 그림이다.

 

'그래 예쁜 그림을 보고 기분좀 바꾸자'

 

다행히 약속시간도 좀 남아 있었다.

입구에 걸린 그림을 보니 살짝 흥이 오른다. 지하 화랑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좁았다. 

취기가 올라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리 크지 않은 화랑이지만 아늑하다.

그리고 눈길을 확~ 끄는 그림.

원래 보려던 예쁜 그림도 좋았지만 세밀하게 빛과 명암의 묘사가  어우러진 강렬한 원색의 그림.

내가 부러워하는 색감과 명암, 빛처리, 세밀한 묘사 능력.

그리고 그것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내 기분을 한 순간에 바꿔놓았다.

 

진짜 저 달빛(혹은다른 어떤 위성?) 이 그림전체는 물론 나까지 비춰주는 듯하다!

'기분좋다, 행복하다!' 렘브란트보다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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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이종근, 아크릭, 스크래치> 

 

내 감탄하는 모습이 전해진 때문일까 화랑 담당자가 다가와 작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스크레치기법에 대해 주로 설명했지만 나는 빛의 배치와 표현에 더 빠져 있었다.

와~ 좋다.

그림을 넘어 달빛이 내게 내린다.

 

팜플렛을 얻고 싶었는데 없어서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에잇, 이럴 때 똑딱이가 아쉽다.

앞으론 삼각대도 갖고 다녀야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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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이종근, 아크릭, 스크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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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이종근, 아크릭, 스크래치>


 

제목들은 모두 <어린 왕자>의 내용들 같았는데 기억이 안난다. (우.,우);;;

사진을 올리면서 보니 볼수록 아깝다. 사진으로는 원 작품의 분위기가 1% 밖에 안난다.

 

내가 너무 감탄을 하고 있으니 큐레이터가 작가의 다른 도록을 갖고 나와 보여주며 설명을 해준다.

그 도록도 탐이 났지만 여분이 없단다. 아쉬워라~  블러그에 올려도 될지 허락을 받고 다른 작가의 그림도 찍었다.

 

또 다른 작가의 그림도 아기자기 예쁘장해서 좋았다. 그런데 작가의 이름이 생각안난다. ㅡ.,ㅡ;;; 이은혜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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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로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분위기의 아기자기 예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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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을 보고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하다.  화랑을 나왔다.

 

나와서 그 화랑의 입구를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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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 갤러리.

사진을 올리고 보니 이름이 어렵다. 무슨 의미인지... (ㅎ.,ㅎ);;;

 

빛 갤러리였다. ㅡ.,ㅡ;;;;

 

친구 사무실로 향해 가는 내 얼굴엔 미소가 절로 띄어졌다.

미술이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마음을 바꿔주는 힘을 생각하면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멋진 세상은 곳곳에 이렇게 숨어있다.



P 수리동동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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