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2일 금요일

피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열 서너 살 때라고 하자.

우리 동네 몇 가족이 같이 한 차로 여행 떠난 길에

좁은 차 안에서 철없이 짓까불고 노는 꼬맹이들을 타일렀더니

오히려 성질을 부리며 주먹까지 휘두르며 땡깡을 논다.

허허허...

그 아이들 부모는 짐짓 모른 체하고

꼬맹이들은 여전히 주먹질 발길질에 땡깡을 부리는데

이 애넘들을 줘 팰 것인가, 모른 체 냅둘 것인가?

돌아보니 우리 부모도 짐짓 모른 체 하고

여드름 난 내 얼굴만 붉으락 붉으락

 

그때 나는 얼굴만 벌개져서

깊은 실망만 감춰 안고

그냥 차에서 내리겠다고 했다

 

차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으며

제대로 혼내지 않고 내려버린 것이

잘한 것인지 잘 못한 것인지 생각하다가

스스로에게 분통이 터졌다

 

애꿎은 땅바닥에 발길질만 하며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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