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5일 금요일

[펌] 겨울꽃(冬花) - 고 박래전

冬 花

 

당신들이 제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당신들의 코끝이나 간지르는

가을꽃일 수 없습니다

 

제게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풍성한 가을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따사로운 봄에도 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건

그래도 꽃을 피워야 하는 건

내 발의 사슬 때문이지요

 

겨울꽃이 되어버린 지금

피기도 전에 시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향기를 위해

내 이름은 冬花라 합니다

 

세찬 눈보라만이 몰아치는

당신들의 나라에서

그래도 봄을 비틀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출처 : 22년 전 그대로... 박래군만 감옥에 갔다 - 오마이뉴스

** 박래군 동생 박래전이 살아있을 때 지었다는 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0096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오전 3:16 20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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